국가무형유산 보존에 힘써주세요!

유채님의 문제제기
<국가무형유산 보존에 힘써주세요!>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활활 타버린 숭례문은 2013년 복원되었습니다. 그 완벽한 복원에는 흔히 인간문화재라고 부르는, 여러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의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숭례문 현판을 복원하는 일은 ‘각자장(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목각판 제작 기술을 가진 사람)’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김각한의 손끝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국가무형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으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할 대상입니다.
전통적 공연·예술 /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 기술 /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 지식 / 구전 전통 및 표현 /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무형이기에 물리적인 형태가 없어 이 문화유산들은 예술, 기술적 능력을 가진 사람과 단체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

최근 무형유산 소실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2년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2018년 72.7에서 2021년 74.3세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보유자 자체의 수도 부족합니다. 보유자가 필요하지 않은 공동체 종목과 자율 전승형 종목을 제외한 국가무형유산 종목 122개 중 69개는 보유자가 단 1명만 존재합니다. 개인종목 4개(나주의샛골나이, 백동연죽장, 바디장, 배첩장)와 단체종목 종묘제례악 등은 무형 문화재 보유자가 아예 없습니다. 보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국가 무형 유산에서 종목이 아예 삭제될 수 있습니다. 실제 시나위, 화장, 벼루장은 보유자가 사망해 종목 지정이 취소되거나 다른 종목에 흡수되기도 했습니다.

현대화의 영향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국가는 문화재보호법을 통해 국가무형문화재를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법 제정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전승자 주관 전승 활동, 우수 이수자 선정 및 역량 강화 사업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존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무형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어떻게 환경이 개선되어야, 더 많은 전승자들이 생겨날까요?

첫 번째로, 금전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무형유산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전승을 위해 보유자-전승교육사-이수자-전수자의 전승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 전승 교육을 받아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으면 전수자가 되고, 3년 이상 교육을 받아 상당한 경지에 올랐음이 인정되면 이수자가 됩니다. 전승교육사는 보유자의 교육을 보조하는 사람이며, 보유자는 무형 유산 기술을 인정받은 최고 권위자입니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가운데 보유자(보유단체), 전승 교육사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승 활동에 필요한 전수 교육 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전승자의 95%(약 7000명)을 차지하는 이수자들에게는 별도의 지원금이 없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부터 이수자들 중 우수 이수자 278명을 선정하여, 장려금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이수자의 4%밖에 되지 않아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자 7000여 명 중 278명)
생계 문제가 해결되어야, 현재 전승자와 앞으로 전승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걱정을 덜고 문화유산 전수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장려금 수여자 인원 및 비율 늘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승자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둘째, 국가무형유산 관련 교육을 확대해야 합니다.
무형문화재를 전승 받을 젊은 세대를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무형유산을 접해볼 기회가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관련 교육 커리큘럼은 미비합니다. 교과서에 피아노, 바이올린 등 서양악기는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국악기나 전통악기가 수록된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교과서에 무형유산에 관한 개념을 더 많이 추가하고, 학교에서도 무형유산 체험학습의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셋째, 국가무형유산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을 확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높여야 합니다.
경기민요 이수자 김정우 명창은 텔레비전에서 트로트 경연대회를 하는 것처럼, 전통 국악 경연대회를 하면 전승자 여건도 개선되고, 대중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아니면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2023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개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형유산과 관련한 프로그램 개발, 축제 개최를 통해 생활 속에서 무형 유산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문화가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전승자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보유자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인간국보’, 베트남에서는 ‘황금의 손’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도 ‘보유자’라는 명칭을 ‘인간국보’와 같이 존경심과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하면, 전승자들에게 예우를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승자들이 더욱더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고궁의 기와와 단청, 한복을 만드는 기술.
전통주를 만드는 기술.
아름다운 공예 기술
우아한 무용.

이 모든 무형유산들은 유형유산과 달리 전승자가 사망하면 갑자기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9조에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소중한 자산인 전통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에서는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국가무형유산은 우리 전통과 문화의 뿌리입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처
김예나, “전통 명맥 이어온 무형문화재 우수 이수자, 月 50만원씩 받는다”, 연합뉴스, 2024.01.02., https://www.yna.co.kr/view/AKR20240102040900005?input=1195m
백석원, “[기획기사] 우리나라 무형문화재의 맥이 끊기지 않기 위해서는 보유자의 새로운 명칭 개선이 시급하다. ①”, 컬처타임즈, 2022.06.07.,
https://www.c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54
서승아, “[아유경제_기자수첩] 정부, 무형문화재 소실 막기 위해 추가 지원책 마련해야”, 아유경제, 2022.12.08., http://www.areyou.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950
손성배, “[코로나 그늘, 무형문화재·(上)] 전통 예술·기술 체득 '인간문화재'… 비대면시대 덮친 '보릿고개'”, 경인일보, 2022.09.20.,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92001000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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