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공연에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cocobun님의 문제제기
한국방문의해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이 한국 방문의 해라고 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를 늘리려고 한국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데, 정작 외국인이 한국에 와도 보고 싶은 공연을 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온라인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 중, 행사나 공연 등의 이벤트 티킷팅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편리하게 예매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 아닐까요? 당연히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온라인화로 인해서 티켓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입니다.

공연을 예매할 때 어려움을 겪은 한 외국인의 사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조지아인인 제 친구는 한국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본인 인증을 꼭 해야 하는 사이트에서만 표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외국인등록번호와 같은 정보가 없고, 본인 인증을 할 때 관련 설명이 다 한국어로 돼 있는 상황에서도, 하루종일 표를 사려고 노력했지만 살 수 없었습니다. 결국 공연 날짜가 다가올 때, 친구가 저한테 사달라고 부탁했고 제가 표를 사려고 했을 때는 이미 표가 매진된 상태라서 결국 그 친구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예시처럼 외국인들은 여러 문제로 티켓팅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들에게 제일 큰 장애물은 바로 '본인인증'입니다.
티킷팅할 수 있는 사이트 중에서 어떤 사이트인지에 따라 티켓팅 방식이 다른데요. 어떤 사이트에서 표를 예약하려고 하면 본인인증을 해야 해서 한국 통신사 전화번호와 외국인등록번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증하는 프로그램들은 다 한국어로 돼 있습니다. 관광객과 한국에 오래 살지 않을 외국인 예를 들어 유학생들에겐 이러한 인증 방식이 매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 짧게 방문했다가 떠나기 때문에, 한국 통신사 전화번호나 외국인등록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번호가 아니면 외국인들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기도 어려운데요. 한국통신사가 아닌 전화번호 써야 할 때 문제가 아직 있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전화번호의 숫자 수는 3-13개까지 있는데 한국의 티켓팅 사이트에선 전화번호를 딱 10개 숫자만 입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름을 작성하는 칸에도 글자 수가 제한돼 있습니다. 신분증에 나오는 대로 이름을 쓰라고 하지만 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다 적지 못하게 글자 수 제한이 있습니다. 또 한국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표를 구매할 수 없는 사이트로 세종문화회관 사이트가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사이트가 예매할 때 필요한 개인정보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외국인등록번호, 한국 통신사 전화번호, 한국 내 은행카드, 한국 내 집 주소까지 필요한데요.
그런데 한국 거주 외국인이 아닌, 관광객이라면 분명 한국 집도 없고 카드도 없고 등록증도 없는데 공연은 어떻게 예매해서 볼 수 있을까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외국식 정보로 본인인증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국 전화번호, 이름, 집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끔 정보 입력칸을 글자 수 제한 없이 만들고 외국인 등록증과 여권을 둘 다 쓸 수 있게 만들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쉽게 티켓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둘째, 국립국악원 사이트와 예스24 글로벌과 같이 온라인 본인인증에 필요한 정보를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1차로 온라인에서 이메일 주소와 이름만 입력해도 예매할 수 있게 하고, 2차로 오프라인에서 외국인 정보로 본인인증을 진행한다면 외국인도 티켓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이러한 장애물을 다 해결하고 티킷팅을 선공해도 문제가 끝나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객들이 공연 현장에서 좌석까지 도착하는 과정도 쉽지 않은데요. 공연을 여는 주최 측에서 외국인 관객들이 대상으로 외국어로 한국 공연 티켓을 판매했으면, 공연 현장엔 외국인 관객을 위해 외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는 안내판도 있어야 합니다. 미국인인 제가 올해 여름쯤 갔던 공연은 Global Ticketing이 있어서 외국인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했는데, 제가 공연장에 갔을 때 안내판들이 다 한국어로 돼 있었습니다. 공연장 입장을 어려워하는 외국인 관객들을 직원들은 도와주기도 했지만 많은 질문 탓에 매우 피곤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글로벌 티켓을 받는 장소를 열심히 찾는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현장에 영어 안내판이 없어서 2시간 동안 표를 받으려고 외국인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결국서 있었던 줄이 화장실 줄이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한 ‘한국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길 바란다면, 위에 언급했던 외국인의 한국 공연 티켓팅‘ 관련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공연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도 평등하게, 자유롭게 티켓을 사서 받고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게 안내해야 합니다.
cocobun님의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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