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정부 부처부터 명칭 개선에 앞장서자
여러분은 질병의 이름을 통해 세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특정 대륙에 대한 거대한 편견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질병명을 통해 왜곡된 세계관을 고착화해 왔습니다. 가축 방역과 야생동물 관리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라는 명칭은 1921년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관습적으로 사용되어 온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는 발생 초기와 달리 전 세계 50개국 이상으로 확산되어 유럽과 아시아의 생태계와 산업을 위협하는 현재의 글로벌 팬데믹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명칭의 왜곡은 단순한 이름의 문제를 넘어 특정 대륙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집니다. 과거 ‘우한 코로나’라는 명칭이 특정 지역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했던 것처럼, 아프리카라는 지명이 붙은 질병명은 아프리카 대륙을 질병의 온상으로 낙인찍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 세계 발병 사례 중 아프리카의 비중은 약 5%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명칭은 아프리카산 제품에 대한 과도한 무역 제한과 투자 기피라는 실질적인 차별을 낳고 있습니다.
이미 국제사회와 과학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에 낙인을 찍는 명칭 사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또한 ASF가 더 이상 특정 대륙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위협임을 강조하며 용어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많은 정부 부처들이 응답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대상 농업 K-ODA 사업인 ‘K-라이스벨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후·환경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협력의 손을 내밀면서, 공공 자료에서는 아프리카를 질병의 대명사로 부르는 모순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올바른 질병 명칭을 도입하는 것은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책임 있는 외교적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정책과 업무를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다음과 같은 개선을 제안합니다.
[1]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기관(농촌진흥청 등)
농림축산식품부 메인 사이트의 가축질병 특별페이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해외동물질병 발생정보’ 등에서 사용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용어를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K-ODA 사업을 진행하는 농촌진흥청은 정책 홍보물에서 모순적인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ASF형 돼지열병’이나 ‘돼지출혈열’과 같은 중립적 용어 도입을 선도해야 합니다.
[2]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산하기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야생동물 질병 설명, 보도 및 해명 자료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용어를 점검해야 합니다.
야생동물 방역은 국경 없는 생태적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지명에 기반한 낙인 효과를 제거하고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순으로 병기하여 약어 노출 빈도를 높이는 등의 실질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비록 오래된 관습과 국제 표준 명칭이라는 벽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의 점진적인 개선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1단계 : 기존 자료 수정이나 배포 시 반드시 ‘ASF(아프리카돼지열병)’순으로 병기하여 약어 노출을 확대
▷ 2단계 : 중립적인 병명임을 나타내는 ‘ASF형 돼지열병’ 사용
▷ 3단계 : 병리학적 특성을 반영한 ‘돼지출혈열’또는 ‘돼지급성열성질환’도입을 통한 아프리카 연상 효과 낮춤
정부는 국민에게 정확하고 균형 잡힌 세계관을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질병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넘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언어를 빼앗겼던 역사가 있는 대한민국은 독립을 통해 소중한 한국어를 되찾았지만, 아프리카는 언어로 인해 사회적 차별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언어가 바뀌면 사고가 바뀌고, 그 사고가 편견 없는 미래를 창조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잊지 않아야 할 것 입니다.
더 이상 질병의 이름으로 특정 대륙을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특정 대륙에 대한 거대한 편견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질병명을 통해 왜곡된 세계관을 고착화해 왔습니다. 가축 방역과 야생동물 관리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라는 명칭은 1921년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관습적으로 사용되어 온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는 발생 초기와 달리 전 세계 50개국 이상으로 확산되어 유럽과 아시아의 생태계와 산업을 위협하는 현재의 글로벌 팬데믹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명칭의 왜곡은 단순한 이름의 문제를 넘어 특정 대륙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집니다. 과거 ‘우한 코로나’라는 명칭이 특정 지역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했던 것처럼, 아프리카라는 지명이 붙은 질병명은 아프리카 대륙을 질병의 온상으로 낙인찍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 세계 발병 사례 중 아프리카의 비중은 약 5%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명칭은 아프리카산 제품에 대한 과도한 무역 제한과 투자 기피라는 실질적인 차별을 낳고 있습니다.
이미 국제사회와 과학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에 낙인을 찍는 명칭 사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또한 ASF가 더 이상 특정 대륙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위협임을 강조하며 용어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많은 정부 부처들이 응답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대상 농업 K-ODA 사업인 ‘K-라이스벨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후·환경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협력의 손을 내밀면서, 공공 자료에서는 아프리카를 질병의 대명사로 부르는 모순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올바른 질병 명칭을 도입하는 것은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책임 있는 외교적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정책과 업무를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다음과 같은 개선을 제안합니다.
[1]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기관(농촌진흥청 등)
농림축산식품부 메인 사이트의 가축질병 특별페이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해외동물질병 발생정보’ 등에서 사용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용어를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K-ODA 사업을 진행하는 농촌진흥청은 정책 홍보물에서 모순적인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ASF형 돼지열병’이나 ‘돼지출혈열’과 같은 중립적 용어 도입을 선도해야 합니다.
[2]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산하기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야생동물 질병 설명, 보도 및 해명 자료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용어를 점검해야 합니다.
야생동물 방역은 국경 없는 생태적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지명에 기반한 낙인 효과를 제거하고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순으로 병기하여 약어 노출 빈도를 높이는 등의 실질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비록 오래된 관습과 국제 표준 명칭이라는 벽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의 점진적인 개선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1단계 : 기존 자료 수정이나 배포 시 반드시 ‘ASF(아프리카돼지열병)’순으로 병기하여 약어 노출을 확대
▷ 2단계 : 중립적인 병명임을 나타내는 ‘ASF형 돼지열병’ 사용
▷ 3단계 : 병리학적 특성을 반영한 ‘돼지출혈열’또는 ‘돼지급성열성질환’도입을 통한 아프리카 연상 효과 낮춤
정부는 국민에게 정확하고 균형 잡힌 세계관을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질병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넘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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