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협상 테이블에 '진짜 세계'를 펼쳐 주세요!

이세연님의 문제제기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 때 지도를 통해 그 형태와 구조를 파악합니다. 그러나 그 지도가 왜곡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정 지역의 크기나 위치가 과도하게 축소되거나 확대될 경우, 해당 지역에 대한 인식도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며, 편향된 시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는 항해를 목적으로 고안된 투영법으로, 방위각 유지에는 유리하지만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이 실제보다 과장되어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대륙은 실제보다 작게 표현되고 반대로 그린란드와 같은 고위도 지역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표현됩니다.

이러한 지도 왜곡은 단순한 표현상의 오류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영향력을 축소하거나 과장된 이미지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지도 수정 캠페인’이 진행 중이며, 아프리카연합(AU) 역시 실제 면적을 반영한 지도의 사용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지도상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그 해답은 바로 외교부의 역할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외교부는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을 증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계승하여 능동적인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펼치며 지속적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는 단순한 협력 대상이 아닌, 상호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동반자이자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UN 회원국의 4분의 1 이상(54개국)을 차지하는 매우 큰 대륙이자, 중위연령 18.8세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입니다. 또한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미래산업의 핵심 광물을 다수 보유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외교적 파트너입니다.

외교부가 아프리카와의 진정성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아프리카 대륙의 위상과 시각을 존중하는 태도는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외교부의 공공 자료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지도와 같은 시각적 표현에도 반영되어야 하며, 이는 곧 외교부의 신뢰와 존중을 상징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에 외교부 및 산하기관의 지도 사용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일부 공식 자료에서 여전히 메르카토르 도법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가 사용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은 축소된 반면 그린란드는 과도하게 과장되어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한아프리카재단 e-book에서 ‘아프리카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이트’로 소개되고 있는 만큼 접근성이 매우 높습니다.
✔ 외교부 국가지역검색 페이지, 한국외교60년(자료실) 표지, 2024 외교간행물(재외공관의 해외진출기업 지원 사례집) 표지, 2024 대한민국 ODA 백서 등에서도 메르카토르 도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재외동포청 산하 스터디코리안 사이트의 한글학교 현황 페이지에서도 메르카토르 도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경우, 대체로 로빈슨 도법 등 왜곡이 적은 지도를 사용하고 있으나, 2024 국문+영문 리플렛 등 일부 홍보자료에서는 여전히 메르카토르 도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한아프리카재단 역시 대부분 왜곡이 적은 지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e-book] 함께 잘 살아가려는 노력 – 아프리카 지역경제공동체(ECOWAS, EAC, SADC) 등)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아프리카재단은 [e-book] 자료(다양성의 대륙 아프리카의 지리와 기후)에서 메르카토르 도법이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를 왜곡한다는 점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어, 해당 도법의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도는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매체입니다. 외교부가 발행하는 자료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축소되어 보인다면, 이는 외교부가 지향하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능동적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정책 방향성과도 어긋납니다. 따라서 외교부 및 산하기관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 사용을 지양하고, 보다 정확한 대륙 크기를 반영하는 지도 사용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18년에 개발된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를 소개합니다. 이 지도는 실제 대륙의 면적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며, 아프리카연합(AU) 또한 해당 지도의 사용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교부의 모든 자료를 단기간에 수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제작되는 자료부터 순차적으로 전환하거나, 기존 지도에 면적 왜곡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추가하는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외교는 다른 국가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외교부가 세계적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고 아프리카의 주요 현안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작지만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는 현 외교부 국정과제인 '국제사회 공헌과 참여를 통한 외교 강국’ 실현에도 부합하는 방향입니다.

이제는 외교부가 먼저 나설 때입니다.
작은 변화가 큰 외교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세연님의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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